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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리뷰 사랑으로도 막지 못했던 그의 죽음을 그린 영화 미비포유입니다.

by 버킷SONG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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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개인적으로 영화의 줄거리보다 출연하는 배우에 더 관심이 있어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루이자를 연기한 에밀리아 클라크를 알게 된 것은 HBO의 시즌제 드라마인 왕좌의 게임을 통해 알게 된 배우입니다. 그녀가 출연해서 보게 된 이 영화는 테아 샤록 감독이 연출하였고, 조조 모예스의 소설 미 비포 유가 원작인 영화입니다. 멜로와 로맨스를 다룬 영화이지만, 인간의 존엄사를 다루는 영화로 엄청 아름다운 영화 표현하긴 어려운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2016년 6월 1일에 개봉했고, 110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인상 깊었던 영화입니다.

등장인물

-윌 트레이너(샘 클라플린)

젊은 나이에 얼굴도 잘 생기고, 활동적인 취미 생활과 사랑하는 연인도 있었고,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촉망받고, 돈을 많이 벌던 남자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빗길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그만 목 아래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 버립니다. 처음에는 여러 가지 치료도 시도해 보고 수술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의 바람대로 몸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고,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목 위로만 자유로운 자신을 바라보는 일뿐이었습니다.

 

그의 집안이 상위계층의 집안이기도 하고, 자신이 그동안 벌어둔 돈이 많았기에 전신마비여도 늘 새로운 간병인과 물리치료사를 고용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간병인은 그만두기 일쑤였고, 그들은 윌의 고집과 자존심으로 상처를 받고 일을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윌은 자신의 처지가 안타깝기도 했고, 혈기왕성하던 자신이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환자로 살아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게 늘 짜증이 났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연인이었던 여자친구와 자신의 절친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의 곁에 아무것도 있지 않다는 생각과 무기력함에 가족들과의 상의 끝에 스스로 죽음을 계획하게 됩니다.

 

-루이자 클라크(에밀리아 클라크)

평상시 늘 활발한 성격을 가진 여성 루이자는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면서 친구들과 연인과 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6년 동안 꾸준히 일해오던 직장인 카페가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실직자가 되어버린 루이자는 처음에는 좌절했으나 곧 이겨내고, 새로운 직장을 찾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신문에서 전신마비 환자의 간병인을 찾는다는 공고문을 보게 되고 그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의 모습을 보고 일이 쉬울 거라 생각했던 그녀였지만, 그의 차가운 응대에 그녀는 상처받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그녀 특유의 당돌함과 무모함으로 다시 그에게 가게 되면서 간병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영화줄거리

각자의 삶을 살던 윌과 루이자는 환자와 간병인의 관계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처치가 마음에 들지 않고 간병인들이 조금만 자신의 신경에 거슬리는 행동이나 말을 하게 되면 바로 실직시키고 새로운 간병인을 찾게 됩니다. 집안에서도 그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웠고 유일하게 자신의 여자친구와 절친만이 그에게 남은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 둘은 윌에게 자신들이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말하게 되고, 윌은 그 둘을 원망하게 됩니다. 여자친구는 울면서 절친과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만 윌은 거절할 수도 받아들일 수 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윌에게 어느 날 촌스러운 옷을 입은 루이자가 찾아오게 됩니다. 윌은 루이자에게도 차갑게 대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적으로 표현하고 그녀에게 일부러 상처되는 말을 합니다. 루이자도 처음에는 상처를 받아서 간병일을 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따뜻한 마음으로 윌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수첩에 기록해 두고 그에게로 다시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녀의 노력이 윌에게는 쓸데없는 일이라 여겨졌고 그녀에게 늘 화를 내었습니다. 하지만 루이자는 그런 윌에게 자신이 놓인 처지와 상황을 말하고, 그에게 자신이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말하게 됩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윌은 혼자 생각하고 결국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루이자가 제안하는 일들을 해보기로 합니다. 

 

루이자와 윌은 점차 가까워지게 되면서 윌 또한 삶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되고 루이자는 그런 윌을 자신의 생일 파티에 초대합니다. 그곳에서 루이자의 가족들과 그녀의 남자친구를 보게 되는데 이때 윌은 그녀에게 순간 흔들렸던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게 됩니다. 루이자의 생일 파티가 끝나고 다시 즐거운 간병생활을 이어가던 중 윌과 그의 부모님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되는데 그 내용은 그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윌의 선택에 어머니와 아버지의 의견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자신의 뱃속으로 나은 아들을 떠나보내기 싫은 어머니와 마음은 아프지만 아들의 선택을 지지해주고 싶은 아버지의 대립 속에서 루이자는 너무나도 커다란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가 죽음을 선택하기보다 현재의 삶을 살아갈 마음이 생기도록 더 노력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녀의 노력 끝에 윌은 루이자를 사랑하게 돼버리지만 오히려 자신의 처지가 더 비관적이고 고통스럽게 느껴지며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음을 깨닫고 결국 그는 자신의 생명에 대한 마지막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의 이런 결심을 모르는 루이자는 그에게 자신이 행복하게 해 주겠다는 고백을 하게 됩니다. 그녀의 고백을 들은 윌은 결국 자신의 결정을 말해주고 그녀에게 그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와 함께 자신을 정말 진심으로 여긴다면 자신의 마지막 장소가 될 스위스로 함께 가달라고 요청합니다. 

 

윌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루이자와 그녀에게 더 이상의 말을 꺼내지 못하는 윌은 그 길로 헤어지게 되었고, 나중에 윌의 아버지가 루이자를 찾아가 윌이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고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는지 알려주게 됩니다. 루이자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윌의 마지막 장소인 스위스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윌은 자신의 부모님과 마지막 사랑인 루이자와 작별 인사를 하고 영면에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단순하고 가벼웠지만, 영화를 보는 중이나 보고 난 이후의 마음은 무거워졌습니다. 인간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는 윌이 자신이 사랑하게 된 루이자가 남아서 슬퍼할 것을 생각하여 그녀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겼는데 저에게 잔잔한 감동과 슬픔을 주었습니다.

 

자신이 육체적으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윌은 자신이 떠난 후에 그녀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서 그녀에게 마음고백과 함께 루이자가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돈과 그녀의 꿈을 응원해 주는 편지를 남기게 됩니다. 저는 이 편지를 낭독하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살아있는 동안에 그녀에 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자신이 선택한 죽음이라는 길을 향해 가야만 하는 그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가 몸이 정상이었다면 그녀에게 해주고 싶었던 일이었음을 생각하니 더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사랑도 막지 못했던 죽음이었고,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이 존엄사라고 불립니다.

 

저는 존엄사를 선택하게 되는 이유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조금이나마 그의 선택에 응원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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