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최근 들어 뛰어난 연기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임지연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입니다. 정사, 스캔들, 음란서생, 방자전을 각본하고 감독했던 김대우 감독의 또 다른 영화여서 대한민국 남성들의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2014년 5월 14일에 132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으로 개봉하였고, 제작비는 약 45억 원으로 추정되는 작품입니다. 감독은 나름 한국판 색, 계를 생각하고 만든 영화이지만 한국의 정서에 맞추기 위해 수위를 낮춘 영화라고 판단됩니다. 남자 상대 배우로 송승헌이 출연해 영화 주연 데뷔인 임지연에게는 대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등장인물
종가흔(임지연)
김진평의 부하 대위 경우진의 아내입니다. 그녀는 화교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부모를 잃어 상처투성이인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다. 그런 그녀를 경우진의 어머니가 친딸처럼 거두어 키웠습니다. 그렇게 성인이 되고 나서 경우진의 모친은 그녀를 자신의 아들과 결혼시켰습니다.
김진평(송승헌)
월남전으로 파병을 지원하여 엄청난 활약을 펼쳐 영웅 대접을 받으며 육군 대령으로 승급한 인물입니다. 평상시 성격도 진중하고 차분한 성격의 그이지만, 베트남 파병 때 겪었던 기억으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있었고, 그의 이런 점은 자신의 절친한 군의관 친구만 알고 있고 그와 비밀을 간직한 채 약 처방을 받고 있습니다.
이숙진(조여정)
진평의 아내이며 그녀의 아버지는 현역 장성입니다. 진평의 출세를 위해 아버지에게 부탁도 하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남편 역시 아버지와 같은 직급으로 만드는 게 그녀의 목표라 평소 숙진은 장교 부인들과 함께하는 모임을 만드는 등 헌신적으로 내조를 하는 인물입니다. 남편의 직급이 곧 자신의 위치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그 점을 이용해 장교 부인들 사이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경우진(온주완)
군대에서 대위를 맡고 있는 경우진은 평상시 성격이 모친마저 못 미더워할 만큼 좋지 못한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평소 자신의 상사인 진평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며, 기회주의적인 사회생활을 잘하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 어머니, 아내를 이용하는 일까지 하는 성격의 인물입니다.
줄거리
베트남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아가던 1960년 후반을 배경이며 엄격한 위계질서와 상명하복의 관계로 생활하는 군관사 안에서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 신임을 받는 교육대장 김진평은 평상시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게 잘 감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자신의 부하인 대위 경우진과 그의 아내 종가흔이 이사 오게 됩니다. 진평과 가흔은 같은 같은 관사 내에서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자주 마주치게 되면서 서로에게 점점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육군참모총장의 파티에서 그들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알게 되고 그날로부터 점점 감정이 커지면서 서로에게 빠지게 됩니다. 둘 다 아무에게나 말 못 할 내면의 아픔과 외로움이 있었고, 그것들을 감추기 위한 자신들이 감정소모가 서로의 공감대가 되어 감정의 깊이가 점점 더 깊어지게 됩니다. 진평의 아내 숙진은 자신과 남편의 출세를 위해 평상시 여러 부인들과 교류를 많이 하던 사람이라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의심을 하지 못했고 가흔의 남편인 우진 또한 상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느라 가흔의 심경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게 됩니다.
상황이 지속되면서 두 사람은 몰래 만나며 점점 더 뜨거운 관계를 이어가다 가흔은 자신의 부적절한 행동에 회의감을 느끼며 진평에게 거리를 두게 됩니다. 그런 그녀에게 진평 또한 마음이 약해지는 듯 하지만 곧 다시 서로의 몸과 마음에 대한 열의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합니다.
그렇게 지내다 가흔의 시어머니가 자신의 외도를 눈치채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그녀를 혼내지 않고 오히려 다독여주며 그럴 수도 있다고 말해주자 가흔은 자신을 거두고 길러준 시어머니의 마음에 그동안 했던 행동들이 후회되며 결국 진평과의 관계를 정리하려 합니다. 진평은 그런 가흔의 마음을 존중하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지내오다 자신의 진급 파티에서 가흔에 대한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고를 치게 됩니다. 이로 인해 관사 사람들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들키게 되고 진평은 자신의 행동이 군에 민폐를 끼쳤다고 판단합니다.
늦은 밤 가흔에게로 가 자신과 함께 외국으로 도망쳐 살자고 제안하지만, 가흔은 그런 그에게 자신의 사랑이 그 정도는 아니라 말하고 그 말에 진평을 충격을 받고 그녀의 앞에서 권총을 가슴에 쏘게 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는 목숨을 건지게 되었고 불명예제대를 통해 월남으로 가 안내인 역할을 하게 됩니다. 베트남에서 살던 진평은 죽기 전까지 가흔을 그리워했으며 그가 죽자 그의 동료가 가흔에게 유품을 전달하는데 가흔은 자신의 사진임을 알고 오열하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시청 후 평가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를 통해 임지연 배우는 대중들에게 연기력을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임지연 배우의 출연작품들은 대부분 봐오면서 그녀가 연기파 배우임을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송승헌의 연기는 조금 어색함이 느껴져 가흔과의 연기호흡이 그렇게 좋다고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극 중에서 가흔은 자신의 행동이 올바르지 않음을 깨닫고 진평과 거리를 두려고 하는데 그런 그녀에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진평의 모습이 개인적으로 불편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불륜을 주제로 하는 로맨스 영화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에서는 연민이 그려졌습니다. 서로의 배우자들이 자신들에게 귀 기울여주지 않음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이 듭니다. 영화 내용이나 스토리에는 큰 점수를 주지 못하겠지만 임지연 배우 개인의 연기력은 나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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